도검난무/미카른

오메가 여미카 임신~1

달月 2016. 6. 3. 04:10

 

+) 16.06.03.

 

+) 키워드 : 현대  AU. 오메가버스, 미혼임신, 백합 등

 

+) 오메가 여미카로 임신물 쓰고 싶어져서.. 아마 당분간은 꾸준히 올라올 거 같습니다. 아마...

 

+) 미카른 커플별로 꾸준히 쓸 수 있다면 도검온 떄 책자로 엮을 지도 몰라요. 아주 작은 가능성:3...

 

 

 

 = = = = = = = = = = = = = = =

 

 

산죠 미카즈키. 그녀는 유명했다. 그녀가 움직이는 곳에는 늘 사람들의 시선과 입방아가 따라붙었다.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란 쉬이 대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교육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태생의 고귀함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오오라가 있었다.

 

 

마주하는 순간 숨이 막히고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 서있는지 주저앉았는지, 눈을 마주했는지 스쳐지나갔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다. 산죠 미카즈키의 존재감과 외모란 요괴에 가까운 신비함이었다.

 

 

“뭐라고?”

 

 

미카즈키는 무릎을 꿇고 반듯하게 앉아있었다. 그녀가 눈을 내리깔았다. 덤덤해보였으나 속눈썹이 가늘게 떨린다. 그녀를 앞에 둔 네 형제가 넋을 뺐다. 그들의 동생이 그 모습조차 아름답기 떄문이 아니었다.

 

형제들 앞에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아이를 가졌어.”

 

 

코기츠네마루는 그대로 이마를 짚고 뒤로 넘어갔다. 이시키리마루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는 얼굴로 입을 뻐끔거렸다. 이와토오시 또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거실에 침묵이 가득했다. 앳되지만 침착한 목소리가 먼저 운을 틔웠다.

 

 

“미카즈키.”

 

“응.”

 

“어떻게 하고 싶어요?”

 

 

그녀는 나름 마음을 굳게 먹은 상태였다. 누구의 아이인지, 어쩌다 그랬는지에 대한 답변을 여러 번 생각하고 떠올렸다. 그러나 돌아온 질문은 그저 어떻게 하고 싶냐는 담담한 물음이었다.

 

 

“어떻게?”

 

 

미카즈키는 되물었다. 전혀 예상에 없는 질문이다. 머리속이 깨끗했다. 그녀가 머뭇거리는 사이, 도리어 코기츠네마루가 이를 갈며 몸을 일으켰다.

 

 

“어느 놈인지 먼저 족치는 게 옳지! 그게 당연한 것이고! 감히 누구를!”

 

“코기츠네마루.”

 

“큰형님!”

 

“쉿. 조용히 하세요.”

 

 

이마노츠루기는 나직하지게 말했다. 드물게 강한 어투였다. 코기츠네마루가 분노로 씨근거리면서도 입을 다물었다.

 

코기츠네마루의 분노는 정당하다. 표현하지 않을 뿐, 미카즈키의 형제는 모두 같았다. 같은 생각을 했다. 그녀의 담담한 고백에 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감히, 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입을 열 수 없었다. 무슨 말이든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애꿎은 분노가 그녀에게 향하지 않길 바라기 떄문에.

 

이마노츠루기는 할 말을 찾지 못한 듯, 주저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무릎 위 반듯하게 올린 그녀의 손을 양손으로 잡았다. 평소보다 식은 체온이 그녀의 긴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미카즈키.”

 

“응.”

 

“우리는 미카즈키를 탓하지 않아요.”

 

 

이마노츠루기가 조용히 소곤거렸다. 그녀의 눈매가 움찔 떨렸다.

 

 

“미카즈키가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다면 입 다물어도 괜찮아요. 그 이유를 듣던 아니던, 미카즈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줄게요. 미카즈키는 나의, 우리의 소중한 막내 공주님이니까.”

 

 

이마노츠루기가 방긋 웃으며 미카즈키의 이마에 키스했다.

 

 

“소중한 우리 막내인 걸요. 어떻게 탓할 수 있겠어요. 괜찮아요. 다른 것보다 미카즈키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것만 생각해요. 우리는 미카즈키의 선택을 존중할 거고, 그 선택을 이루어줄 힘 정도는 충분하거든요.”

 

오빠 믿죠? 넉살 좋게 속삭이는 말에, 미카즈키는 소리 없이 입매를 끌어올렸다. 활짝 핀, 백합 같은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