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른] 어서오세요, 주인님
+) 2016.07.22
+) 급 뽐뿌 받아서.. 짧게나마 하루 하나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공하면 도검온에 책자로 나옵니다(쓰러짐)
+) 온리 미카른으로 후에 자공자수(미카미카)가 포함 될 수 있습니다.
+) 미카즈키가 사니와로 나옵니다. 만, 여체 미카즈키입니다. 내용은 차차 풀 예정.
+) 키워드 : 블랙 혼마루, AU, 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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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작은 기척과 함께 눈을 뜬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두통과 메스꺼움이 한 번에 몰려들었다. 눈알이 빠질 것만 같다. 뻑뻑한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누르니 미슥한 둔통이 번졌다.
잘 한 결정일까. 하루에 수십 번도 더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답은 마땅치 않다. 최악과 차악. 어느 것이 더 좋다 누가 선택할 수 있겠는가. 그녀에게 있어 현실이란 늘 최악과 차악뿐이었다.
“주인! 좋은 아침이에요. 일어났나요?”
문 바깥 기척이 커졌다. 분명 그녀가 일어나길 기다리다 지친 것이리라. 하지만 그녀는 일어서기 싫었다. 하루가 또 시작되는 것이 두려웠다. 시간은 늘,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주인? 왜 아무 말도 없어요?”
그는 방 안에 그녀가 있음을 확신했다. 그녀가 다시 눈을 감았다. 긴장으로 손바닥이 축축하고 목 뒤가 서늘하다. 선잠이나마 이대로 잠들었으면. 그녀는 간절히 바라며 숨을 죽였다.
“주인? 어라, 안 일어났나.”
이상하다.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어리고 발랄했으나 어딘가 서늘했다.
“도망, 갔나?”
지금처럼. 그녀는 심장이 조이는 공포를 맛보았다. 이불 속에서 울리는 심장소리가 유독 큰 것 같다. 두근, 두근. 몸을 둥둥 울리는 고동에 숨이 가빠질 것만 같았다.
“주인, 나 들어가요?”
드륵. 말과 동시에 장지문이 열렸다. 그녀는 최대한 숨을 골랐다. 깊고, 얕게. 깊고, 얕게. 점차 긴장한 몸이 풀린다. 쓸데없는 힘이 풀리며 호흡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녀는 심장이 꽉 쥐인 것 같은 감각을 유지했다. 장지문이 닫히고, 방은 다시 어슴푸레해졌다.
이불 곁 기척이 가깝다. 기웃거리는 그림자 탓에 무심코 눈가에 힘이 들어갈 뻔 했다. 자연스러운 경계를 겨우 참으며 얕은 호흡을 반복했다. 속일 수 있을까. 불안감에 심장이 재차 꼭 죄어들었다.
“헤에, 자고 있었구나. 다행이다, 도망 안 가서.”
말투에서 어렴풋이 기쁨이 묻어났다. 이불 속으로 구물구물 기척이 파고들었다. 몸이 흠칫 떨리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것을 잠결이라 받아들였는지 그녀의 배를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주인은 귀엽네요.”
다행이다. 능숙하게 넘긴 모양이다. 그녀가 안도함과 동시에 심장의 조임이 느슨해졌다.
“자는 척이라니, 귀여워라. 그래도 이마노츠루기는 속은 척 해줄 거에요. 주인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숨결이 귓가에 닿는다. 솜털이 오스스 솟으며 손끝이 떨렸다.
“잘 자요, 주인. 다시 일어났을 땐 얼굴 보고 인사해요?”
쿠웅.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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