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리퀘 01

2015. 9. 22. 02:17

- 헤시키리 하세베*여사니와 요소.

 

- 음주리퀘. 퀄 없음...

 

- 린님(@abyss_tkrb)

 

-  2015.09.23

 

 

 

 

01. 헤시사니

 

 

"쥬군."

 

 

혀 짧은 소리가 웅얼댔다.

 

 

"쥬군."

 

 

책상에 엎드린 채 졸던 눈이 느리게 떠졌다. 초점 흐린 눈이 맑은 자안과 마주쳤다. 별처럼 반짝이는 자안이 썩 맑다. 그녀는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누구더라. 재차 멍해지는 눈을 보며 다시 잠들 것을 걱정했는지, 작은 손이 그녀의 소매를 쥐었다.

 

 

"쥬군."

 

 

간절한 눈동자가 제법 귀엽다. 아이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저를 순순히 따르는 아이라면 말이 다르다. 그녀는 부스스하게 몸을 일으켰다. 하품을 하고 제법 또렷해진 머리로 생각하니, 그래. 며칠 전 입수한 검이다.

 

 

"그러니까, 이름이..."

 

 

아이의 눈에서 빛이 뿜어져나왔다. 정중히 한 손을 심장에 대고 허리를 약간 숙인 후 똑바로 눈을 마주쳤다. 꼬맹이 주제에. 그녀가 피식 웃었다.

 

 

"헤찌끼리 하떼베입니다."

 

 

>

 

 

"주군."

 

 

바른 억양임에도 상냥하다.

 

 

"주군."

 

 

한 번 겪었던 일처럼 익숙하다. 그녀는 그리 생각하며 눈을 반쯤 떴다. 자안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맑게 일렁인다. 그제야 그녀는 떠올렸다. 작았던 아이는 벌써 그녀보다 크게 자라있었다.

 

 

"이렇게 매번 책상에서 주무시면 안 됩니다."

 

 

나무라려면 손에 쥔 담요나 숨길 것이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제 무릎을 두드렸다.

 

 

"멍멍아."

 

"ㄴ, 네?"

 

"무릎베게 할래?"

 

 

초점 흐린 눈동자가 둥글게 휘며 드문 웃음기를 비추었다. 하세베는 귀까지 붉힌 채 허둥대다,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무릎걸음으로 슬금슬금 기어 오더니 그녀의 무릎 위로 얼굴을 누였다.

 

 

"제, 제가 어찌 주군의 무릎을, 이리, 베고…."

 

 

그녀가 그의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주명이야."

 

"주, 주명이라면."

 

 

그녀의 무릎 위에 누운 하세베의 눈은, 어릴 적과 같이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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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