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7.16
+) 음, 뭐, 다 아시죠?<-뻔뻔
+) 특별한 지칭 없이 모든 도검*여사니와입니다. 사니와를 잡았다 요놈 한 도검은 부디 상상하여 주십셔^-^
+) 키워드 : 밀기만 하면 언젠가 호되게 당하는 법, 탈출 실패
= = = = = = = = = = = =
18.07.15
전력:하극상
인간이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고가 정지한다. 신체 또한 덩달아 고장 나기 일쑤이다. 아무리 만사태평한 그녀여도 반응은 같았다. 그녀는 눈을 끔벅였다. 아무리 눈을 끔벅인다 한들 사라질 내용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 헛된 움직임을 계속하였다.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왕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밤마다 침실을 바꾼다는 설이 있다. 동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연속으로 같은 방을 쓰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건물 내밀한 곳에 지정된 사니와의 방은 있었지만 그 장소를 사용한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기껏해야 업무적인 부분 정도일까. 무덤덤한 표정과 반대로 그녀의 머리가 팽팽 돌았다. 아니, 그보다….
어떻게 알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방을 고르는 기준이 없었다. 내키는 대로 골랐던 방에 단 한 번도 남사가 이불을 깔고 기다렸던 적이 없다. 그녀의 눈동자가 미약하게 흔들렸다. 한 둘이 아니다. 문을 열자마자 들어찬 수십 쌍의 눈동자가 부담스러웠다. 그 와중에 이 인원이 전부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아니었는데. 그리 생각하며 둘러보니 여러 방의 문짝을 뜯어 하나로 터서 한 가운에 불단처럼 침상을 준비한 모양이었다. 빌어먹을 고석 저택 같으니.
사니와는 언질 한 번 주지 않은 콘노스케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분명 지금쯤 달콤한 뇌물을 받아먹고 문자 그대로 곯아떨어졌을 것이다. 그녀가 추측하기 무섭게 금일 부엌 담당이었던 남사 둘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확신했다. 확신범이다!!!!
그녀가 문을 붙든 채 아주 조금 발을 뒤로 끌었다. 이대로 붙잡혔다간 평안한 휴식이 없을 것이다. 환히 웃는 얼굴들과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그녀는 맹수와 눈을 마주친 이상 피하면 안 된다는 생존법칙을 떠올렸다- 머릿속으로 퇴로를 찾았다. 사니와가 된 이래로 가장 두뇌가 활성화 되었다 느낄 정도이니.
그녀가 천천히 발을 좀 더 뒤로 끌어 두 발짝 물러섰을 때였다.
“어딜 가니?”
등 뒤로 아가들에게서 나는 보송한 향기가 났다.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손길이 다정했다. 그녀는 소름이 쭈욱 올라옴을 느꼈다. 기척도 없이 다가온, 방 안에 자리하지 않은 검이 있을 줄은 몰랐다. 긴장으로 손끝이 저려왔다.
“다들 기다리고 있잖니.”
휘어지는 눈매는 상냥했으나 그녀에겐 범의 아가리나 다름없었다. 그는 그녀를 방으로 이끌었다. 물론 그녀가 느끼기엔 밀려들어가는 것에 가까웠다. 그녀가 발뒤꿈치에 힘을 주어 버텨보았지만, 동시에 검은 그녀를 훌쩍 안아들었다.
“간만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구나.”
그녀를 안아든 검이 즐거운 듯 속삭였다. 그와 동시에 방 안에 자리한 도검들은 해바라기처럼 활짝 미소 지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절망했다.
들킨 이상, 그녀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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