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2.24
+) 안녕하세요 살아있습니다(...) 아니 흔적 없는 블로그에 방문객 분들이 많아서 좀 당황했어요()
+) 오늘도 우리집 셋째 할배 사니와 'ㅂ')999
+) 유일하게 근시(츠루마루) 고정된 사니와네요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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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4
검사니 전력 : 칼로 물베기
“아, 거. 안 하면 안돼?”
시작은 불평이 거한 츠루마루였다. 노인은 유일하게 그가 제조하지 않은 ‘것’이 왱알대던 말던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저것은 귀찮게도 관심을 두면 그에 신나 망둥이처럼 날뛰는 성정이었다. 노인은 예나 지금이나 저를 귀찮게 하는 것에는 굉장히 무심하였다.
“거 참. 말 많다. 천 년 묵은 것이 입이 뭐 그리 가벼워?”
“백 년도 안 묵은 것이 되바라진 모양하고는.”
“싫으면 관두거라. 네 놈 아니고도.”
“에헤이, 내가 뭐 안 한다 했나?”
“하기 싫어하면서 무얼 억지로 하려 들어? 하지 말거라. 대신 저 어디 구석에나 박혀 먼지 덩어리나 청소하던가.”
“아니, 뭔 말을 그리 해? 은인에게 그리 말하라 부모가 그러던?”
“부모 없이 산 세월만 반 백 년이 넘으니 알 바인가.”
노인의 대꾸는 가벼웠으나 퇴청마루의 공기는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노인의 혼마루에서 신세를 지고 있던 신입 사니와는 평소와 달리 츠루마루를 탓하는 듯, 샐쭉하게 눈을 세모꼴로 치떴다. 어린 소녀의 눈짓에 이어 그녀의 초기도인 무츠노카미 또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번엔 츠루마루 님이 참으로 잘못했구만. 제 편 하나 없다는 것보다 무거운 공기가 익숙하지 않던 츠루마루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아 거, 한다 해! 하러 간다! 나 원!”
츠루마루는 외마디를 내지르더니 후다닥 꽁지가 빠져라 뛰쳐나갔다. 인기척이 사라진 후에야 노인은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거 참, 청소도구 한 번 고쳐 쓰기 힘들구만.”
노인의 여상한 중얼거림을 듣고야 어린 사니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이래저래 다루기 힘든 검이라 하면서 결국에는 제 손에 쥔 방울마냥 찰랑찰랑 원하는 소리를 낸 것이다. 어린 이가 존경의 눈길을 내보였고, 노인은 별 거 아니란 듯 손을 내저었다.
“천 년이나 묵고도 꾀를 덜 내는 저것이 멍청한 거란다.”
츠루마루 쿠니나가는 나중에야 또 자신이 속아넘어갔다는 것에 뒷목을 짚고 바닥에 널브러졌지만, 그야 나중에 한창 부려 먹힌 후에나 알게 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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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어린 신입 사니와는 이전에 할배에게 구출된 그 아이입니다'ㅂ')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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